나는 어떻게 국무부에 들어갔나

국무부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사람들이 종종 물어본다.

대학교 시절 나의 첫 직장은 라디오 리포터였다. 내 영어 발음에 자신감이 없던 나는 그걸 교정하고자 내 목소리를 녹음하고 방송으로 나오는 리포터를 하게 되었다. 이 일은 나름 재미있었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후 나는 마케팅 스타트업에서 2년 일을 했다.

벤더빌트 대학 에서 나는 메이저를 Anthropology & Communication 에서 Public Policy – Foreign Policy Track 로 바꿨다.

어느 날 국무성 (U.S. Department of State) 에서도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봤다. 지원서를 쓰고 온 결과는 Alternate Candidate. 이 말은 이미 뽑은 인턴이 있고, 그 인턴이 Security Clearance 라는 기밀 취급사항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았을 때 내가 들어간다는 의미였다. 나에겐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그 당시 나는 예일대 대학원에서 진행하는 리서치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박사학위를 진학하는 학생들이 지원해서 15명이 뽑히고 8주간 리서치를 한 후 Symposium 에서 발표하는 것이였다.

곧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에서 1년간 virtual 인턴십이 열렸고 마케팅쪽에서 했던 나의 경력을 살려 Public Affairs 에서 virtual 일을 시작했다.

국무부에서 다시 인턴 모집이 시작이 되었다. 나는 내가 프로그램에서 발간한 리포트를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이메일로 보냈고 Update 한 지원서를 다시 한번 보내자 인터뷰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이 후 감사하게도 인턴쉽을 시작하기위한 Clearance 를 진행하게 되었다.

Clearance 는 일년 넘게 걸리는 정말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이였다. Financial Standing, criminal history, 등등 나의 모든 가족관계까지 다 조사했다.

한국데스크에서 2명의 인턴과 함께 같이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계속 일거리가 별로 없었다.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나와 같이 들어온 10살 정도 많은 Ph D 대학원생에게 일이 더 많이 주어지고 나에게는 간단한 리서치나 Speechwriting 이 전부였다.

그때 동아시아 Public Diplomacy 쪽에서 일하시던 분이 일손이 부족하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분을 만나서 나를 어필했고 감사하게도 한국데스크일과 함께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 분은 마음이 굉장히 따뜻하신 분이였다. 그 분을 통해서 나의 경험은 더욱 많아졌고 나의 존재감을 더욱 알릴수 있던 기회였다.

국무부에서의 인턴생활은 8주. 8주 동안 그 이후의 기회를 잡는것은 전쟁 같았다. 어리숙하고, 동양인이고 체구도 작은 나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려고 깔끔한 검은 색 수트를 주로 입고, 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목소리도 낮고 전달력이 있게 연습하였다.

직원들 벳지를 보면 나오는 Status 와 등급이 있다. 외부에서 온 Contractor, 정직원, 그리고 기밀 취급 권한 등급 등등이다. 나는 그 벳지를 보고 카페에서 같이 서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pitching 을 하고, 엘레베이터를 같이 탔을때 내 소개도 해보고, 미팅을 같이 하게 되면 그 사람 연락처를 이메일에서 받아 따로 연락을 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배우는 것들을 내가 들고다니던 메모지에 적으며 하나하나 정보를 수집하였다.

나는 정말 많은 네트워킹 후 오피스의 본부장님을 소개를 받았고 그 사람을 만나려 오피스 앞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으나 기다린 결과 본부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미팅 후 내 전 보스가 referral 을 해주셨다. 또 다른 clearance process 와 다양한 시험들이 시작이 되었고 모든 절차 후 나는 일을 시작할수 있었다.

일은 어려웠고 나의 보스들은 기대치가 높았다. 나는 내부에서도 존재감을 표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개척해야 됬다. 시간과 때를 잘 분별해서 내가 하고싶은 말과 생각을 표출하고 내 자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의 스케일은 정말 컸고 같이 논의하는 이슈들도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가끔 미팅이 정말 길어 정말 졸리기도 하고 못 따라갈때도 많았다. 국무부생활은 어렵고 힘든일이 많았지만 정말 배운것이 많았다. 그 오피스와 일을 마친 다음에도 내가 축적한 자료와 인맥으로 다른 내부의 기회들을 노릴수 있었다. 국무부를 나올 결정을 했을 때에도 여러 부서직원들의 다양한 조언들이 큰 몫을 했다.

나는 자신감을 키우는 연습을 하고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지금도 그 전략을 쓰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고 조언을 듣고 실천되어가는 과정이 어렵지만 보람있는 것 같다. 세월과 경험에 따라 성장하는 내가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